[한국어] 진행분야 3 - 도서관

 자, 이번에 도서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후안 카를로스 페랄타 학교에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처음 산중학교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는 도서관은 문이 꽉 닫혀 있었고, 학생 중 어느 누구도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고 있었지요. 도서관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고 책들 위에는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습니다. 게다가 학생들이 읽을 책 종류도 다양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우선 책이라면 모아두어 학교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책도 많이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에콰도르에서 우리 프로젝트 팀은 독서야 말로 모든 지식과 지혜의 시작이고, 학생들에게 책 읽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아주 시급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처음 방문시 도서관의 모습>

 그리하여 2월 코이카에서 사서 분야로 일하고 있는 유고운 단원이 학교에 방문하였습니다. 학교 도서관을 둘러보고 학생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나서 유고운 단원이 적극 산중학교 프로젝트를 도와주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도서관의 책을 정리하고 책 목록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도서관을 위해서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합심하여 정리한 결과 예전의 엉망이었던 도서관은 조금이나마 모양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도서관 정리 후의 모습>

 4월말부터 약 3주간 머나먼 뽀르또비에호에서 키토까지 유고운 단원이 출장을 와주었습니다. 3주 내내 꼬박 학교로 출근하여 높은 곳에 위치한 탓에 찬바람이 쌩쌩 부는 학교에서 유고운 단원은 도서관 개혁을 시작합니다. 우선 책을 각 분야에 맞추어 정리하고 책 목록을 만들게 됩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도서관 교육을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위해 시작하게 됩니다. 3주간 유고운 단원이 상주하고 있던 도서관은 언제나 문이 열려 있어 쉬는 시간이면 학생들이 벌떼 처럼 모여들어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 학교에 방문하였을 때는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이었죠. 역시 도서관이 정리되니 아이들도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군요.

<쉬는 시간에 책 읽는 아이들>

 학생을 상대로 도서관이 어떠한 곳인지 도서관에서 어떠한 행동을 하면 안되는지, 도서관 사용방법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교육을 하는 한편, 고학년을 상대로는 퀴즈를 통해서 책 활용법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였습니다. 책에 있는 문제를 여러 개 내고 팀을 나누어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책을 찾아가며 팀원끼리 협력하는 퀴즈는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활용법을 알려 줄 뿐 아니라, 재미까지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책을 활용하는 모습을 학교 선생님들에게 보여 주면서 선생님들에게 도서관 활용법에 대해서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선생님 교육을 통해서 독서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중요한지에 대해 교육하며,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죠.

<독서지도를 하고 있는 유고운 단원>
<도서관 학생 교육>

 이후 도서관에 상주하는 선생님이 없는 덕에 예전에 유고운 단원이 도서관에 있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도서관을 찾는 모습이 여전히 관찰되었지요. 하지만 여전히 읽을 거리가 충분치 않은 상황은 지속되어, 그에 유고운 단원과 쿠엔까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는 김명수 단원은 한국 KOFLA로 부터 기부를 받아, 학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 거리를 충족할 책 200여권을 학교에 기증하였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여러 종류의 책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활짝 번지고 있네요. 앞으로 아이들이 더 자주 도서관을 찾게 될 것은 분명하겠지요?

<기증된 책을 들고 기뻐하는 아이들>
<기증된 책과 함께 - 유고운 단원과 교장선생님>

 현재 컴퓨터 단원인 권윤 단원이 도서관 프로젝트를 위해서 도서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도서관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겠지요.

 독서는 아이들이 더 큰 세상을 보기 위해 그리고 그 세상을 향해 달려나가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이들이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합니다.


※ 이 포스팅에 대한 댓글을 남겨주세요.

0 comentarios:

Publicar un comentario